4.3추념식에 윤석열이 지각을 했다. [황교익]


황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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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추념식에 윤석열이 지각을 했다 . 사이렌이 울리자 참석자들이 모두 고개 숙여 묵념을 하고 있는데 그 앞을 윤석열이 팔을 휘저으며 입장했다 . 국가 행사에서 이런 꼴은 난생 처음 보았다 .

행사에 늦을 수도 있다 . 이럴 때에는 눈치껏 처신해야 한다 . 묵념 사이렌이 울리면 그 자리에 서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사이렌이 끝나고 입장해야 하는 게 정상이다 . 국가 행사에서 벌어진 비정상의 극치를 우리는 4.3 추념식에서 보았다 .

윤석열 옆에 김부겸이 있었다 . 그도 윤석열과 같이 행동했다 . 4.3 추념식은 문재인 정부의 국가 행사이고 그러니 이 행사장의 지휘자는 김부겸 국무총리이다 . 그가 윤석열의 비정상 행동을 막아야 하는데 뒤따라다니기만 했다 .

김부겸이 사리분별 없는 사람이라고 보지 않는다 . 그가 왜 저런 행동을 했는지 대충 해석이 가능하기는 하다 . 윤석열은 대통령 당선자이니 임명직 공무원인 자신이 모셔야 하는 상관이다 . 심리적 위축으로 사리분별의 사고가 멈추어버린 것이다 .

국가는 공무원이 운영한다 . 공무원의 제일 위가 대통령이다 .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공무원의 업무 태도가 달라진다 .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는 신입과 퇴임 공무원 빼면 같은 공무원으로 국가를 운영했는데 위기 상황 대처가 크게 달랐음을 국민은 경험하였을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사리분별 능력이 떨어져서 사이렌이 울리는 4.3 추념식 행사장에 팔을 휘젖고 들어가려고 했을 때에 현장에 있던 사람이 나서서 제지했어야 했다 . 그러나 다들 김부겸처럼 행동했다 . 윤석열 정부의 국가 운영이 어떠할지 4.3 추념식 행사장의 헤프닝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다 .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정치를 적어도 30 년은 후퇴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