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소르 서안, 핫셉수트 장제전...-다섯째 날-



어제밤에는 정말 잠을 설쳤다. 어찌나 모기들이 못살게 구는지...그래도 일찍 잠자리에 들었었기 때문에 다섯시 쯤 일어나도 그렇게 피곤하지는 않았다. 룩소르 게스트 하우스는 거실에 피씨가 설치되어 있어 인터넷을 사용 할 수가 있었다. 인터넷 좀 하다가...근데 우리나라와 속도는 비교자체를 할 수 없다. 어찌나 느린지~~국내 돌아가는 뉴스좀 보다가 라면에다가 밥을 말아먹고..오늘 일정 대충 체크하고 나왔다.

룩소르 게스트 하우스 숙소 베란다에서 바라본 이집트 주택가 골목...
뭐 딱히 우리나라 어느 도시 주택가랑 많이 틀리지는 않다. 빨래들이 주렁주렁 걸려있고~~



먼저 숙소에서 나와가지고 룩소르 역으로...
내일 카이로로 이동할 기차표부터 예매를 해놓고~~
룩소르하면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지인데...역의 모습은 우리나라 한적한 시골 기차역같이 아주 심플하다...




룩소르 기차역 내부..
이른 아침이라 사람이 별로 없네...




룩소르역(동안)에서 서안으로 오려면 일단 페리를 타고 동안에서 서안으로 건너와야 한다.
페리는 요금이 아주 저렴...건너갈 때 미리 왕복 티켓을 끊어준다.(편도 1파운드...약 15분정도 소요)
저멀리 서안의 왕들의 계곡(Valley of the King)이 보인다.
난 자전거로 돌아볼 것이기 때문에 서안에 도착하자 마자 자전거 대여점으로 갈 예정.
그런데 페리에 타니까 어떤 이집션이 찰싹 달라붙는다.....
서안투어를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온다..자전거로 할거라고 하니 대여점을 소개해준다고
추근댄다. 오토바이도 있고 자전거도 있다고~~
자전거는 하루종일 빌려타는데 20파운드 라고 하네...비싼건지 싼건지...




자전거를 일단 빌려서 서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다보면 멤논의 거상이 길가에 있다.

<멤논의 거상>
이 초대형 동상들은 하푸의 아들 아멘호테프 시공장이 아멘호테프 3세를 위해 건설한 그 방대한 '수백만 년의 신전'
의 유적들이다. 석공들은 하나의 조각상을 만드는데 하나의 사암 덩어리를 사용했다.
그 재료는 북쪽 700km 지점에 위치한 붉은 산 광산에서 채굴했는데, 어떤 마술적.상징적 이유들로 인해 거리나 운송
수단이 어떻든 이 사암 덩어리들을 이용해야만 했다.
아멘호테프 3세의 '카'가 거대한 옥좌에 앉아 있고, 옥좌에는 두 대지의 결합이라는 중요한 의식 행위가 형상화되어
있다. 나일강의 두 신이 상이집트를 상징하는 백합과 하이집트를 상징하는 파피루스를 결합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원전 27년, 지진이 일어나 테베 지역을 뒤흔들면서, 이들 대형 동상들에 뜻밖의 명성을 안겨주었다.
지진의 충격으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동상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균열들이 돌에<이상작용>을 일으켜
괴이한 현상을 빚어냈다. 해뜰 무렵이면 동상이 어떤 노래 소리 같은 기이한 소리를 내는 것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사람들은 트로이 전쟁에서 죽은 에디오피아의 영웅 멤논이 매일 해가 뜰 때마다 구슬픈 탄식을 내지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닌게 아니라 그의 이름은 대형 동상들을 가리키는 데 쓰이는 말인 <기념물>을 뜻하는 이집트어
'메누<menu>'에 가깝다. 그의 어머니, 장밋빛 손가락을 가진 여명은 이슬을 만들어 아들에게 다시 생명을 줌으로써
그의 호소에 응답했다. 그 대형 동상들에 깃든 '카'역시, 매일 아침 의식에 쓰이는 말 <평화 속에서 깨어나라>가
발설될 때마다 되살아났던 게 아닐까?
이 기적은 고대 세계 전체에 유명해졌다. 기원후 130년, 동양에 관심이 많았던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수차례나 이 기묘한
연주를 들으러 왔다. 한데 또 다른 로마 황제 루시우스 셉티미우스가 199년에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고 말았다.
그 동상들을 복원하고자 손을 댔던 것이다. 뜻은 좋았으나 그 결과는 통탄스런 것이었다. 노래가 그쳐버렸기 때문이다.




책에서 왜 이렇게 멤논의 거상을 실제로 보고 싶었던지...이제야 소원을 풀었네.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드디어 핫셉수트 장제전이 나타난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땀 좀 흘렸지....
그래도 난 이런 여행이 정말 좋다. 편하게 그냥 버스타고 왔다리갔다리 하는거 보다~~~




장제전 입구에서........
저 멀리 독일에서 온 친구들이 찍어준 사진..




기원전 1498년 부터 1483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한 여왕 핫셉수트 장제전...




저 계곡 뒤쪽으로 넘어가면 왕가의 계곡이....
이집트를 가기전 꼭 저 계곡을 넘어서 왕가의 계곡으로 가려고 마음먹었기에 가기로 함.
가는 도중 삐끼들이 달라붙는다.
"저기 넘어가려면 엄청 힘들다. 내가 오토바이로 태워다 줄테니 10파운드 달라"
"넘기 힘들다. 물은 충분하냐?"
"혼가 가기 힘들다. 내가 가이드 해줄까?"
등등....
모두 물리치고 나혼자 할 수 있다하고 냅다 달려감...
흑 가는 도중에 너무 무서웠다...파다만 굴들이 드문드문 있고..
또 저 위 정상 부분에 가면 낭떠러지들이...조금만 삐끗하면 그냥 굴러간다~~~